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창작시

[서정시] 보름달

 

 

보 름 달

 


 

보름이란

온갖 죽음이 해의 그림자를 영접하는 날

숙성된 영혼을 맞이하는 시간이다

풀벌레 우는 소리에 신화, 전설, 민담이

낙향한 손님처럼 문득 방문한다

달은 풀벌레소리를 무척 좋아했다

잡소리가 잠들면 밤공기가 퍼지는 야생의 밭

어김없이 달의 변주곡처럼 죽음이 진화한다

순수의 늪 이름하여 밤의 정신은

변화무쌍함이 살아 있는 원시의 터전

가물가물한 문명의 기억 속에

하늘로 통하는 신령한 문이 있고

어둠이, 그렇게 꽉 밤하늘을 채우면

보름달은 땅의 역사와 마주하며 성숙해 간다

 

 

보름달보다 설레는 보검이의 시린 눈빛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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