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추천시/함민복

서울 지하철에서 놀라다

서울 지하철에서 놀라다

- 함민복

1
열차가 도착한 것 같아 계단을 뛰어 내려갔다
스크린도어란 것이 설치되어 있었다
민망하여 별로 놀라지 않은 척 주위를 무마했다
스크린도어에, 옛날처럼 시 주련(柱聯)이 있었다
문 맞았다

2
전철 안에 의사들이 나란히 앉아 있었다
모두 귀에 청진기를 끼고 있었다
위장을 눌러보고 갈빗대를 두드려보고
눈동자를 들여다보던 옛 의술을 접고
가운을 입지 않은 젊은 의사들은
손가락 두 개로 스마트하게
전파 그물을 기우며
세상을 진찰 진단하고 있었다
수평의 깊이를 넓히고 있었다

- 시집 <눈물을 자르는 눈꺼풀처럼> (창비, 2013)

* 감상 : 함민복 시인.

1962년 9월, 충북 중원군 노은면에서 태어났습니다. 집의 경제 사정이 좋지 않아 대학 진학은 꿈도 꾸지 못하고 보증인 두 명을 세워 수업료가 무료이고 또 기숙사 생활을 할 수 있는 수도전기공업고등학교에 들어갔습니다. 그리고 고등하교를 졸업한 후 경북 월성 원자력발전소에 입사하여 4년간 근무하다 그만두고 서울예전 문예창작과에 입학하여 늦깎이 대학생이 되었습니다. 그리고 대학 2학년 때인 1988년 <세계의 문학>에 ‘성선설’이라는 시 등을 발표하며 등단했습니다. 1989년에는 <아동문학평론>에 동시 ‘강’이 추천을 받기도 했습니다.  집으로 <우울氏의 一日>(1990), <자본주의의 약속>(1993), <모든 경계에는 꽃이 핀다>(창비, 1996), <말랑말랑한 힘>(문학세계사, 2005), <꽃봇대>(대상, 2011, 카툰집), <눈물을 자르는 눈꺼풀처럼>(창비, 2013), 동시집 <바닷물, 에고 짜다>(2009), <노래는 최선을 다해 곡선이다>(문학동네, 2019), 산문집 <눈물은 왜 짠가>(이레, 2003), <미안한 마음>(풀그림, 2006), <길들은 다 일가친척이다>(현대문학, 2009), <절하고 싶다>(2011), <섬이 쓰고 바다가 그려주다>(시공사, 2021) 등이 있습니다. 오늘의 젊은 예술가상(1998), 김수영문학상(2005), 박용래문학상(2005), 애지문학상(2005), 윤동주문학대상(2011), 제비꽃 서민시인상(2011), 권태응 문학상(2020) 등을 수상하였습니다.

 

서울 지하철에서 놀라다 / 뻘에 말뚝 박는 법 - 함민복 (tistory.com)

 

서울 지하철에서 놀라다 / 뻘에 말뚝 박는 법 - 함민복

서울 지하철에서 놀라다 - 함민복 1 열차가 도착한 것 같아 계단을 뛰어 내려갔다 스크린도어란 것이 설치되어 있었다 민망하여 별로 놀라지 않은 척 주위를 무마했다 스크린도어에, 옛날처럼

jamesbae50.tistory.com

 

<위의 인용된 본문 비평문도 상당히 훌륭하여 추천드립니다. - 문학창고 창고지기 추천>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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